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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곳엔 없는 곳, 그러나 있을 곳
콘크리토피아

CONCRETOPIA

오프라인 전시 2020.08.18. ~ 2020.08.25. | 온라인 전시 2020.08.18. ~ 2020.09.18.
강수지X김원경 | 고정훈X이서영|오성현X김나연 | 윤상하X김현진 | 정덕용X신헤아림

‌기획 : 이철, 조온윤

콘크리트는 도시 공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건축 재료임과 동시에 모든 것이 급속도로 생겨나고 허물어지는 현대라는 시간성을 상징하는 물질이다. 20세기에 발을 걸치고 태어나 지금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콘크리트로 축조되는 도시 풍경의 변천사를 체험해왔다. 도시의 팽창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건물들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질 견고한 미래를 예견하는 듯했다.
그러나 콘크리트의 세계가 상징하는 바는 역설적이다. 콘크리트는 오랜 세월을 굳건하게 견디게끔 고안된 그 수명이 무색하게 사람들의 손에 의해 인공적인 무너짐을 반복한다. 허물어지는 풍경 속에서 기성세대가 쌓아 올린 물질적 풍요와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있던 곳이 없어지고 없던 곳이 있게 되는 급격한 변화를 보며 우리는 사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 자신 또한 어떤 필요에 의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감지하게 된다. 대물림되는 불안전함에 삶의 중요한 요소를 하나둘 포기하고 마는 세대,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로 지칭되는 우리에게 무너짐은 어떤 의미일까? 부서지기 위해 지어지고 지어지기 위해 부서지는 해변의 모래성처럼, 어쩌면 무너짐은 새로운 희망이 축조되는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저마다 콘크리트 도시 위로 축조한 유토피아가 있기에 수없이 많은 무너짐을 버티면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콘크리토피아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엔 없는 곳, 그러나 머지않아 우리가 함께 있을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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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rete Love (구체적 사랑)

강수지 X 김원경

2020
Variable Size, Objects, Film Print
9 line, 238 word, Poetry

강수지, 김원경 작가는 ‘구체적 사랑’을 주제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들에 내재한 텍스트에 주목한다. 벗어놓은 옷가지의 라벨과 화분의 팻말에는 기존의 기호와 기표 대신 시가 쓰여 있다. 이들은 일상의 익숙한 사물을 이미지로 제시하면서 어떠한 불편함을 주는 것보다 그저 단순하고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원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평범함이 곧 세계를 대하는 성숙한 자세이자 구체적인 사랑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낮의 테이블보와 밤의 턴테이블

고정훈 X 이서영


2020
Variable Size, Mixed Media
29 line, 209 word, Poetry

고정훈, 이서영 작가는 '향수'라는 단어가 지닌 두 가지 의미를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하루의 피로와 권태를 낮에는 커피로, 밤에는 술로 달랜다. 이것은 각각 낮과 밤을 상징하는 현대인의 향수이다. 우리는 비록 무색무취의 콘크리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분명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어떤 향수가 있다는 사실을 이들의 작품을 통해 감지해낼 수가 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과 사라진 공간에 대한 그리움, 노스탤지어일 것이다. '낮의 테이블보와 밤의 턴테이블'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잊고 있던 것들을 재현하는 조향사의 역할을 한다.

Repression X Untltled

오성현 X 김나연

2020
146cm X 220cm X 146cm, Objet Installation
2 piece, 249 word, Novel

오성현, 김나연 작가는 ‘원초적 자유’라는 주제로 도시에서의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내면에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의 한 가지로 생이 아닌 죽음 충동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죽음을 결코 부정적인 상태로만 여길 수는 없지 않을까? 두 작가는 회색빛 일색인 도시에서의 기계적인 삶을 죽음으로 인식하고, 이곳에서는 소멸과 파괴가 오히려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생물학적인 죽음을 곧 긍정이자 자유의 상태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소리 나는 벽

윤상하 X 김현진

2020
360cm X 240cm, Mixed Media
8 piece, Graffiti, Poetry

윤상하, 김현진 작가의 ‘소리 나는 벽’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개방 공간이 아닌 은폐된 곳에서 이뤄지는 창작은 그 어떤 검열과 제한도 받을 필요가 없기에 창작자 자신의 창작 욕구와 내면 세계를 날것 그대로 표현할 수가 있다. 그곳에서 작가는 10대 시절의 아이처럼 누구보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벽은 타자로부터의 폐쇄, 이전과의 단절을 상징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인간이 성장하는 시간 속 내면의 서사를 기억하고 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이 되어준다. 두 작가는 소년기로의 회귀를 통해 예술로서의 창작 자체를 삶의 풍요로 인식하는 메타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Garbologist X 잠긴 얼굴

정덕용 X 신헤아림

2020
6min, Single Channel Video
7 line, 181 word, Poetry

정덕용, 신헤아림 작가의 작품은 영상 이미지와 음성 텍스트의 동시적 송출을 통해 풍요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각박함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풍요와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방식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건전한 방식인지, 타인의 행복을 빼앗아서 누리는 폭력적인 풍요는 아닌지 묻는 일에는 안일한 태도를 취한다. 'Garbologist'와 '잠긴 얼굴'은 바로 그러한 태도로 얻어내는 불온한 행복과 그것을 반성 없이 누리는 우리 자신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 평온을 낯설게 감각해봄으로써 우리가 지금 어떠한 폭력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또한 폭력으로 얻은 그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는지 집요하게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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